홈술이 바꾼 패러다임 CU, 페트 소주 매출이 병 소주 넘었다!
- 작년 소주 매출 비중 지각 변동··· 홈술 문화 확산에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 첫 추월
- 페트 소주 19년 30.4% → 23년 50.2% 증가, 병 소주 19년 69.6% → 23년 49.8% 감소
- 무겁고 깨질 위험 있는 병 소주 보다 재활용도 간편한 페트 소주에 대한 선호도 높아져
- 도수 낮아지며 음용량 높아지며 대용량 많이 찾아··· 640ml 페트 소주가 매출 가장 높아
- 가격 민감도 높아진 영향도 한몫··· 100ml당 640ml 소주 516원, 360ml 병 소주 528원
편의점에서 소주병이 깨졌다.
CU가 최근 혼술, 홈술 문화의 확산 영향으로 페트 소주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병 소주의 매출을 넘어서며 소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.
CU가 최근 5개년 소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,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.2%를 기록하며 병 소주(49.8%) 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.
<CU 페트 소주 vs 병 소주 연도별 매출 비중 추이>
구 분 | 2019년 | 2020년 | 2021년 | 2022년 | 2023년 |
페트 소주 | 30.4% | 31.3% | 44.2% | 47.0% | 50.2% |
병 소주 | 69.6% | 68.7% | 55.8% | 53.0% | 49.8% |
페트 소주와 병 소주의 연도별 변화 추이를 보면, 페트 소주는 2019년 30.4%, 2020년 31.3%로 병 소주 대비 매출이 현저히 적었으나 2021년 44.2%, 2022년 47.0%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2023년 50%를 넘어서며 소주 시장의 왕좌에 등극했다.
반면, 병 소주는 2019년 69.6%, 2020년 68.7%로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 했으나 코로나 펜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2021년 처음 60%대 점유율이 무너졌고 지난해엔 40% 후반대까지 내려 앉았다.
실질적인 매출신장률에서도 페트 소주는 2019년 대비 2023년 무려 158.0%나 올랐으나 병 소주의 경우 같은 기간 27.1%에 오르는 데 그쳐 전체 소주 매출을 페트 소주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.
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을 넘어선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 및 음주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.
코로나 기간과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간단하게 집에서 혼술,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. 이 때문에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 소주 보다 음주 후 재활용도 간편한 페트 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.
또한, 소주 도수가 낮아지며 음용량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다. 최근 소주는 기존 20~25도에서 평균 16~17도로 낮아지면서 용량이 큰 소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.
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병 소주는 360ml지만 페트 소주는 이 보다 더 많은 400ml, 500ml, 640ml, 750ml까지 매우 다양하다. 실제, CU의 페트 소주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640ml다.
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것도 최근 페트 소주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. CU에서 판매 중인 페트 소주 640ml의 가격은 3,300원으로 100ml당 516원인 반면, 병 소주 360ml의 매가는 1,900원으로 100ml당 528원이다.
BGF리테일 이승택 주류팀장은 “최근 물가 인상으로 음식점의 소주 가격이 6~7천원대로 치솟으며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자 홈술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편의점 페트 소주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”며 “기존 병 소주의 대표성이 깨지면서 이러한 구매 변화에 따라 빠르게 상품 변화를 시도해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